[건강이 최고] 유방암 중 1~2% 차지…재발·전신 전이 높아
유방암은 여성 암 1위다. 신규 여성 암 환자 11만7,334명 중 2만4,806명(21.1%)이 유방암이다(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여성 10만 명당 발생자를 의미하는 조(兆)발생률은 96.4명이었다. 전체 유병자는 27만9,965명으로 전체 암 중 4번째로 많다.
다행히 유방암 예후(치료 경과)는 좋다. 국내 유방암 5년 상대 생존율(2016~2020년)은 93.8%로 주요 암과 비교할 때 최상위권이다.
다만 전체 유방암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 염증성 유방암은 예외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염증성 유방암은 진행성 유방암의 가장 치명적인 형태 중 하나로, 암세포가 유방 피부에 직접적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하는 게 특징”이라며 “염증이 생긴 것처럼 피부가 빨개지면서 귤 껍질처럼 변하고 부종과 온열감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심하면 종양이 피부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염증성 유방암은 피부 염증과 비슷한 홍반 같은 증상을 주로 보인다. 이 밖에 빠르게 유방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며, 발적과 지속적인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유방암과 달리 자가검진 시 감지할 수 있는 덩어리나 종양 없이 다양한 징후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검사로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염증성 유방암은 최소 유방암 3기 이상에 해당한다. 가슴에 이상이 느껴졌음에도 이를 방치했을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재발률과 전신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고, 수술 전 항암 치료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全)절제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치료 과정이 일반 유방암보다 까다롭고 복잡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크다. 가능한 조기에 진단해 빠르게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제시한 연령별 조기 검진 안내를 보면 30세 이후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를 통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의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 등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유방 검진이 권장된다.
강영준 교수는 “특히 유방 피부 이상·열감·염증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유방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예후도 좋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확률도 높으므로 한 달에 한 번, 특히 생리 후 4~5일째 스스로 유방을 꼼꼼히 만지면서 자가검진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