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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카콜라" "반수생"... '사면' 홍준표·이준석 반발에 與 지도부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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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카콜라" "반수생"... '사면' 홍준표·이준석 반발에 與 지도부 반격

입력
2023.10.30 17:20
수정
2023.10.30 17:37
4면
0 0

혁신위 사면 건의 의결... 내달 2일 최고위로
이준석 "좀스럽다" 홍준표 "주접떤다" 반발
수석대변인 "李 반수생, 洪 쉰카콜라"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당내 대통합을 명분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푸는 대사면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연일 "관심 없다"며 반발하자, 지도부에선 "윤리위 징계 결정을 되돌아보라"고 반격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고 오신환 혁신위원이 전했다. 징계 해제 여부는 다음 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혁신위는 지난 27일 당 통합 차원에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결정했고,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징계 해제 대상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의 날 선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자중해 달라"며 대변인이 불편한 반응을 보이자, 두 사람이 이를 다시 비판하는 등 혁신위의 사면 취지와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이 주말 내내 (혁신위와 김기현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발언)해 줬으면 한다. 각각의 얘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 달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반수생'으로 비유하며 "반수생이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갈지,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에 교수가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가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혁신위가 당내 대통합을 위해 징계의 일괄 해제 방안 추진을 발표하자, "'제발 사면받아 줘'는 그만하라. 좀스럽고 민망하다"(이 전 대표),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떤다"(홍 시장)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두 사람의 반발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정당의 윤리위 징계를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또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도 국회에서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사면이란 건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인데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쉰카콜라'라고 비판한 박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는 "애들하고는 안 싸운다"고 일축했다.

당 혁신위는 이들의 반발과 별개로 최고위에 징계 해제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 결정에 대해 두 사람이 분열의 언어를 쓰고 있는 데 호응할 이유가 없다"며 "징계 이유가 분명한데도 '함께하자'는 혁신위의 의지는 변함없고, 지도부도 전권을 준다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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