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지난해 상반기 결과 첫 공개
208개 의료기관 중 1등급 52.4%
국내에서 결핵은 잊힌 질병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1년에 2만 명 이상 걸리고 그중 약 80%는 첫 감염이라서 여전히 많은 진료가 이뤄진다. 처음으로 개별 의료기관 단위로 결과가 공개된 결핵 적정성 평가에서 과반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0일 공개한 '5차 결핵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결핵 신환자(新患者)를 5명 이상 진료한 의료기관 208개 중 1등급은 109개(52.4%)다.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61개, 21개이고 4등급(14개)과 5등급(3개)은 소수다. 각 평가 항목을 종합해 점수로 산출한 208개 의료기관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91.8점이다.
1등급 의료기관은 경상권이 33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권(27개) 서울(24개) 충청권(12개) 전라권(9개) 강원권(3개) 제주(1개) 순이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 중 1등급 비율을 따지면 서울이 62.2%(38개 중 24개)로 가장 높고 제주가 20%(5개 중 1개)로 가장 낮다.
심평원은 결핵 신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및 표준화된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적정성 평가를 수행한다. 평가지표는 의료기관의 결핵 진단 정확도, 초기 치료 처방 준수, 환자 관리 수준 등이다. 그동안 의료기관 종류별로만 평가 결과를 내놓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올해부터 의료기관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심평원 홈페이지와 앱(병원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에 사망률 3위다. 다만 신환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78.9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감소해 지난해에는 31.7명을 기록했다. 결핵균에 의한 공기 매개성 감염병인 결핵은 초기 검사에서 정확히 진단하고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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