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예능 '골든걸스',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골든걸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웨딩홀에서는 KBS2 새 예능 '골든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골든걸스' 프로듀서를 맡은 박진영을 비롯해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연출을 맡은 양혁 PD가 참석했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골든걸스'는 프로듀서인 박진영을 필두로 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네 사람이 K팝 히트 메이커인 프로듀서 박진영을 만나 걸그룹에 도전하는 여정을 그린다.
"섭외 라인업 듣고 잠을 못 잤다"
이날 양 PD는 "박진영 PD가 처음 아이디어를 제게 가져왔을 때 섭외만 듣고 제가 잠을 못 잤다. 리얼리티를 위해서 사전 섭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찍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선생님들께서 각자 각 분야에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으신 분들이다 보니 '과연 그룹으로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비화를 밝혔다.
이어 양 PD는 "전작이 '뮤직뱅크' 연출이라 당시 뉴진스·르세라핌·피프티 피프티 데뷔 무대를 제가 다 연출했었다. 그런데 제가 골든걸스 데뷔 무대를 연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골든걸스'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박진영은 "제가 먼저 생각하고 기획을 해서 방송국에 먼저 연락을 드렸던 경우다. 예전을 돌아보면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없었던 일이다. 물론 제가 지금 저희 소속 가수들을 프로듀싱하는 것을 재미있고 보람있고 즐겁게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뭔가 계속 갈증이 있더라"며 "제가 밤에 샤워를 할 때면 무조건 80년대 음악만 듣는다. 80년대 음악을 듣는 이유는 그걸로만 채워지는 부분이 있어서다. '나는 언제 이런 음악을 다시 하지' '이런 목소리와 감성으로 트렌디하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에 양 PD는 "정말 박진영 PD의 진심이 이 프로그램에 많이 녹아들어있다. 그 진심이 선생님들을 섭외했다. 프로그램을 보시면 선생님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실 수 있을 거다. 그 사랑이 선생님들을 움직여서 새 도전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라며 박진영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골든걸스 프로젝트, 나에게는 모험"
'골든걸스'를 통해 걸그룹에 도전장을 던진 네 멤버들의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는 평균 경력 38년, 도합 151년의 경력과 수많은 명곡을 자랑하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들이다.
'골든걸스'의 맏언니 인순이는 이날 "처음 박진영 PD에게 프로젝트 제안을 듣고 '진영이다운 아이디어이긴한데 얘가 미쳤구나. 우리를 데려다 뭘 하려고 하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인순이는 "저희가 그동안 안 해서 못해 보인 것이지 못해서 안 한게 아니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곧 용기를 내려놓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강렬한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은미는 데뷔 34년 차에 팀 막내를 맡았다. 그는 "나이로는 제일 막내다. 골든걸스의 막내가 됐다. 그간 박미경씨 신효범씨와 30년 넘게 친구로 지냈었고, 친구들끼리 늘 아쉬워하며 한 무대를 만들자고 약속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얻게 됐다. 약속을 잊지 않고 있는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라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은미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금 K팝 신에서 활동 중인 후배님들이 진짜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숙연해지더라. 앞으로 후배님들을 만나면 깍듯하게 인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덧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효범은 이번 프로젝트를 '모험'이라 설명했다. 그는 "90년대에는 한 번 데뷔하면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이미지를 계속 고수해야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저는 제 안의 와일드함과 섹시함, 거침을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음악 장르인 댄스곡을 못 해봤다"라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박진영씨가 아이템을 가지고 왔더라. 괜히 팀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경험하고 싶은 음악들을 조금씩, 재미있게 해 볼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싶더라. 그래서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을 때 따라오는 평가 자체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한 번쯤은 해볼만 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인순이는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몰랐던 것을 다시 연습하기도 하고, 땀이 나서 머리를 짰는데 땀이 아니라 물처럼 주르륵 나오는 것은 46년 만에 처음이었다"라고 덧붙여 이들이 보여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자신 없었으면 시작도 안 했다"
네 명의 정상급 보컬리스트를 이끌 프로듀서 박진영이 보여줄 역량에도 기대가 모인다. '골든걸스'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했다는 박진영은 이를 위해 네 멤버들을 직접 섭외하는가 하면, 직접 골든걸스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K팝 최정상 프로듀서다운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앞서 박진영은 "네 멤버들이 원래 잘하던 걸 적당히 섞어 놓는 게 아니라 진짜 융화가 돼서 한 팀이 되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골든걸스의 시작점을 밝힌 바, 이날 박진영은 "지금 데뷔한 보이, 걸그룹들이 보고 따라갈 지점이 있어야하지 않나.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모델이 없는 거다. 지금 후배 가수들이 이 누나들을 보면서 '나중에까지 이런 걸 할 수 있구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누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 세대가 있었고 우리가 아이돌 신이 있을 수 있던 거였다. 가요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누나들이야 말로 '따로 또 같이'가 되지 않나. 앞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했으면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자신이 없었으면 하지도 않았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낸 박진영은 "가장 좋은 점을 살리되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시킬까. 지금 K팝 팬들이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고민이었다.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라며 골든걸스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안 PD 역시 "트로트와 아이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많고 들을 노래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형식은 걸그룹, 아이돌 시스템은 맞지만 저희가 앞으로 할 곡들을 보면 K팝의 형식을 띈 정말 우리가 예전에 좋아했던 그 장르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직 4세대 걸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골든걸스는 이날 "걸그룹은 다 라이벌이다. 우리가 다 정리해야겠다.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이들은 "신인상을 겨냥해 보겠다. 해 볼만 하다. 욕심은 조금 난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골든걸스'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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