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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힘쎈여자 강남순' 흥행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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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힘쎈여자 강남순' 흥행이 의미하는 것

입력
2023.10.27 13:15
수정
2023.10.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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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일'과 드라마 '강남순', 나란히 흥행
로코 열풍 부활 조짐? 밝고 재밌는 스토리 선호

잠시 주춤했던 로맨스 코미디가 다시 돌아오는 중이다. '30일', '힘쎈 여자 강남순' 포스터

잠시 주춤했던 로맨스 코미디가 다시 돌아오는 중이다. '30일', '힘쎈 여자 강남순' 포스터

최근 영화 '30일'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 로코의 부활을 상징하고 있다. 특히 '30일'의 100만 돌파는 올해 우울했던 영화계에서 단비 같은 소식일 터다. 아울러 '힘쎈여자 강남순'의 시청률 추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장르물의 열풍으로 명맥이 잠시 끊겼던 로맨스 코미디의 유행이 다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은 누적 관객 수 169만 명을 기록했다.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유쾌한 코믹 호흡이 호평 받으며 꾸준히 관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30일'은 지난 23일 16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추석 연휴부터 이어진 10월 극장가의 대표 흥행 주자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개봉 이후 20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범죄도시3'(24일) '잠'(21일)에 이어 2023년 한국 영화 최장기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30일'은 이혼을 앞둔 젊은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 벌어지는 그린 영화로 망가짐을 불사한 강하늘 정소민의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에 힘입어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추이는 영화 '달짝지근해'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 '달짝지근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치며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다크호스가 됐다.

이러한 흥행 지표에서 관객들의 달라진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영화 관람권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한 작품만 선택하는 경향의 관객들이 많아졌다. 최근 관객들은 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팝콘 무비'를 택하고 있는데 로맨틱 코미디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계와 같은 분위기는 방송가에도 적용되고 있다.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SBS '7인의 탈출'과 MBC '연인' 사이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했는데 4회 만에 자체 최고인 전국 9.8% 수도권 10.5%를 돌파, 비지상파 1위를 수성했다. 최근 방송분인 6회는 8%를 기록했다. 이는 1회의 수치인 4%보다 약 2배의 상승한 숫자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 확장을 도모한 작품으로 이유미와 옹성우가 청춘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B급 코미디 안에서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다. 밝고 따뜻한 여주인공과 선의로 무장한 남주인공이 사회를 위해서 거사를 도모하고 과정과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나는 모녀의 모습이 훈훈한 온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대중은 보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악인들로 가득찬 피카레스크 장르가 지난해를 장악했다면 올해 로맨스들이 연이어 승기를 거두는 중이다.

정서와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상과 현실의 밸런스를 맞춘 이야기들이 타 장르 유행 속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섬세한 감정 표현 속에서 보는 이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소재와 작품들이 지금은 희미해진 로맨스 코미디 열풍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 부활을 기다리는 이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상황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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