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1박2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그간 에너지·건설 분야에 무게를 둔 양국 협력 관계를 투자·방산·문화 분야로 확대하고, 중동에서 '중립 외교'를 추구하는 카타르와 국제 현안에 대한 공통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도착에 앞서 현지 국영 통신사 QN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간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 교류 등으로 확대하고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25일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의 협력을 맺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인들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만큼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모여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구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스마트팜 협력, 해운 협정 등을 비롯한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단계를 거쳤다. 카타르 경제사절단은 한국을 찾아 우리 정부의 9개 부처와 무역·투자, 에너지, 농업, 해양수산, 민간항공, 보건, 교육, 문화 등 12개 분야의 성과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민간인 공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채택한 것처럼, 카타르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국제 정세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 등 역내 반미 진영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카타르는 시아파 이슬람세력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대립하고 있는 중동에서 중립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카타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중동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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