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박물관 건립 위해 '손흥민' 앞세워 여론몰이
문체부 27일 축구박물관 타당성 사전평가 진행
3년 연속 고배 천안시 이번엔 성공? '결과 주목'
호두과자와 독립기념관으로 익히 알려졌고, 최근엔 ‘빵 순례지’로도 부상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인구 65만의 이 도시는 ‘대한민국 축구 메카’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천안시가 오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네 번째’ 시험을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충남 천안시는 축구역사박물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축구인을 대상으로 응원 릴레이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응원 릴레이에는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여자대표팀 장슬기, 천가람 등 다수의 선수가 참여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축구 역사가 140년이 넘고, 월드컵 4강까지 기록했지만 축구 관련 국공립박물관이 없어 자랑스러운 축구 유산의 유실이 심각하다”며 “선수들의 응원이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공립박물관을 설치하기 위해선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오는 27일 문체부는 축구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을 평가하고, 11월 상순에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천안시는 2020년부터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2019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국 축구의 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 공유하기 위한 박물관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지난해까지 세 차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유물 부족과 축구박물관의 천안 건립 당위성이 떨어지는 게 이유였다.
천안시 관계자는 “한마디로 '축구역사박물관이 왜 천안에 들어서야 하는가'가 핵심이었고, 그 실패 원인을 분석해 대응 논리를 개발했다"며 "유물 수집에도 나선 만큼 올해는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천안시는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공개 매입과 기증 등의 방법으로 축구 관련 유물 수집에 나섰다. A매치 경기가 있는 날엔 해당 경기장에 유물 수집 광고를 내기도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유물도 유물이지만 축구종합센터가 2025년 완공되면 이후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도 천안으로 이전하게 되고, 차기 월드컵 준비도 천안에서 하게 된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천안=한국 축구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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