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산·장인·문인 등이 함계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채롭게 펼쳐
문경 112개 문화유산 중 41개 참여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최근 열린 제1회 ‘문경새재 야행’ 오픈세트장 광화문 앞에 마련된 메인 무대에서는 영남요 김경식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오른쪽)과 김지훈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가 달빛 아래서 달항아리를 빚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추종호 기자
조선시대 옛길과 도자기 등 지역 문화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문경새재 일원에서 야간에 명상과 체험 등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제1회 문경새재 문화재야행’이 지난 20, 21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새재길, 달항아리의 소망을 품다’를 주제로한 이번 행사는 자연유산과 역사유적, 전통 공예 장인들과 문인들의 문화유산을 이야기로 엮고, 이를 야간 문화콘텐츠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문경국가무형문화재전수관과 백산헤리티지연구소가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야행은 문경새재 입구에서 1관문, 오픈세트장 일대에서 1박2일로 펼쳐졌다.
문경을 대표하는 문경새재와 조령관문,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 이봉주 유기장 명예보유자, 김삼식 한지장, 경북도 무형문화재 이학천 사기장, 김종섭 불화장, 김시인 자수장과 문경새재아리랑 등 문경의 무형문화유산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야행의 시작은 문경새재 제1 관문 문경 현감 달맞이 행차를 시작으로 △야경(夜景 달항아리 풍등 거리) △야로(夜路 문경 별시-금의환향길 조령 관문 장원급제 체험) △야설(夜設 춤추는 달항아리 공연) △야사(夜史 문화유산 인문학-문희경서(聞喜慶瑞)를 생각하다 강연) △야화(夜畵 새재 길에서 만나는 장인과 화가들 전시) △야시(夜市 문경 공예와 전시) △야식(夜食 장원급제 한상차림) △야숙(夜宿 새재길 별빛 명상)의 여덟 가지 주제로 펼쳐졌다.
특히 21일 오후 오픈세트장 광화문 광장 메인무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인 김정옥 명장의 아들 김경식(영남요)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전승교육사와 손자 김지훈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가 함께 출연해 흙을 밟고 달항아리를 빚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문화재야행에선 새재 길을 매개로 조선 시대 문인들과 장인, 민초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옛길박물관, 조령 관문, 오픈세트장 등에서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또 문경시의 112개 문화유산 중 41점의 문화유산이 참여했다.
김남희 백산헤리티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문경새재 야행은 문경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협동심과 연대감이 빚어낸 공동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방문객들 모두 깊어 가는 가을밤에 전통 문화유산 속으로 떠난 가슴 설레는 여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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