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마리 살처분, 소 이동 48시간 중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괴상피부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 럼피스킨병은 지난해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유행해 소 200만 마리 이상을 감염시켰던 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충남 서산시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선 한우 40여 마리를 사육하는데, 피부병변 증상이 있는 소 4마리가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럼피스킨병은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된다.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는데,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이며,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2013년부터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퍼졌다.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로 확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인도 북서부 지역에 퍼져 소 200만 마리 안팎이 감염돼, 그중 15만 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했다. 전파력이 높아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유입에 대비해 2019년 진단 체계를 구축, 지난해부터 관련 백신을 수입 중이다.
농식품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발병 농장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 마리는 살처분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도축장·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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