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 획득
"수영선수로서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뿌듯"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대회 5관왕과 함께 사상 첫 최우수선수상(MVP) 3회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MVP 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받아 김우민(강원도청·2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 MVP에 등극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황선우는 대회 MVP로 선정된 뒤 “매우 뜻깊은 상”이라며 “수영선수로서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자부심을 느끼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태환도 하지 못한 3연속 MVP’라는 말에는 “박태환 선수는 예전부터 존경한 선배이고 넘어섰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이날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수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해 대회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계영 800m, 자유형 200m, 계영 400m, 자유형 100m 등 앞서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시상식 꼭대기에 섰다.
이 같은 맹활약으로 황선우는 3년 연속 MVP라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체육회는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MVP를 뽑았는데, 이제껏 3회 연속 MVP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황선우 이전까지 2년 연속 MVP에 등극한 선수도 역도 김태현(1998~1999년), 수영 박태환(2007~2008년)뿐이었다.
사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위기를 겪었다. 전국체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육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 고열과 배탈 증세로 이틀 만에 몸무게가 약 5kg 빠지기도 했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황선우는 “일반부에서 5관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대회엔 악재까지 있었는데,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를 5개 출전 종목 중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꼽았다. 그는 “이호준(대구광역시청) 형과 치열한 경쟁을 했다”라며 “마지막 터치하기 전 5m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전에선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금메달을 딴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5관왕을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대회 현장에 오신 어머니가 끓여주신 라면을 먹었는데, 무슨 종류인지는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MVP 상금 500만 원의 용처를 묻는 말엔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고 했다.
7월 수영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전국체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황선우의 다음 목표는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그는 “살이 많이 빠져서 바로 고강도 훈련을 하면 컨디션이 악화할 것 같다"며 "4∼5일 정도 휴식한 뒤 다음 주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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