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MBC라디오 인터뷰
"대통령 안 변하면 우리라도 변해야"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12월에 결정"
윤 대통령 신당 창당? "성공 못할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월쯤엔 신당 창당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치 스타일이 전혀 안 바뀌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어떤 인사든 정책이든 잘못해도 찍소리 못 하는 정당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정당이냐에 대해 12월까지는 제가 그 결심을 끝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월 이후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정해진 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1번, 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기 때문에, (신당 창당) 결심을 하게 된다면 정말 대단히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이만희 의원)과 조직부총장(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 인선을 보면서 윤 대통령은 당을 100% 장악하고 자기 사람으로 공천을 심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라도 변해야 한다"며 "보수정당에 진짜 조금이라도 애정을 갖고 사랑한다면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정말 희생해도 좋다는 각오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의원들을 향해서도 "대구 경북 의원들은 공천만 바라고 가만히 있겠지만 수도권과 대전이나 부산 등은 위태롭다"며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더라도 수도권에서 다 떨어질 건데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그 공천받아서 뭐하겠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론에 대해서는 "민심을 떠난 대통령이 만드는 신당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만 가지고 무조건 신당을 해 보겠다는 건데 지금 성공할 수가 없고, 국민들 보시기에 지지도도 낮다"라며 "대통령이 과거에 보니까 '자기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싫어한다. 말 안 들으면 당을 뽀개버리겠다'고 하고 신당을 만드는데 그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 내부에서도 유 전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 29명과 함께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며 두 사람이 함께 신당을 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 대해 "영남권에선 영향이 없을 수 있겠지만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라며 "당에서 공천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