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동안 고장 총 1,300건
인천지하철 1·2호선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10개 중 9개 꼴로 중국산이어서,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최근 5년 6개월간 약 1,3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 1호선의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는 569건, 2호선 고장은 724건이었다. 합계 1,293건에 달했다. 인천 2호선은 1호선보다 나중에 준공됐지만 오히려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는 더 많았다.
고장 유형별로 보면 과속·역행 방지 장치와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1%)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제어부 262건(20.2%), 손잡이부 160건(12.3%), 발판부 147건(11.3%) 등 순이었다.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1호선에선 부평역(62건), 2호선에선 가정역(74건)이었다.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으면 '노후 설비'로 분류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 1호선의 에스컬레이터 15%가량이 20년 이상 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역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18대 중 13대(72%)가 설치 20년이 넘은 노후설비였다.
인천 1·2호선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어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은 국산에 비해 구매 비용은 저렴하지만,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2호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가 중국산이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5년간 에스컬레이터 수리 비용으로 1호선 26억원, 2호선 9억원 등 총 35억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허종식 의원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부품 수급과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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