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BL 미디어데이
우승후보 1순위는 '국대급 라인업' KCC
허웅 "부담감 즐기겠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강력한 우승후보 감독이 한국농구의 연이은 국제대회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된 KBL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행사 취지와 달리 출사표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로 시작됐다. 한국 농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저 순위인 7위에 머무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참담한 성적에 그친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었다.
최고참 감독인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대표팀의 부진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닌 농구계 전체의 잘못”이라며 “그런데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아무도 찾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팬 서비스와 구단 마케팅 등을 통해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TV로 시청하는 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국대급 멤버’을 보유한 KCC가 꼽혔다. KCC는 허웅 라건아 이승현 등 기존 라인업에 올여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준용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알리제 드숀 존슨을 추가했다. 상무에 있는 송교창도 다음 달 전역해 팀에 복귀한다.
KCC의 허웅은 “(우승후보로 꼽힌 것이) 당연히 부담이 되지만 이런 부담을 시즌 때 즐기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창진 감독은 “KCC를 우승후보로 지목해 줘 감사하다”면서도 “수원 KT가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본다. 허훈이 전역하는 데다 기존 국가대표팀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강력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SK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우승후보는 SK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고, 우승 경험도 있다. (11월) 안영준이 제대하는 부분을 제일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역시 “SK가 제일 낫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도 참가해 일정이 빡빡하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부상과 체력 조절”이라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 가지고 있는 스피드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농구는 21일 안양 정관장과 SK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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