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변화' 메시지 이어 참모들에게도 소통 주문
총리 주례회동서 "물가 안정 모든 부처가 만전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이틀 뒤 당에 '변화'를 주문한 데 이어 참모진에게 비슷한 지시를 내린 셈이다. 일단은 김기현 대표 중심으로 선거 이후 상황을 수습할테니 대통령실이 힘을 실어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13일 "선거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여당에 전달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임명직 지도부를 교체했지만, 정작 김 대표는 제외돼 "쇄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날 윤 대통령이 지시한 '당정 소통 강화'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은 정책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며 "현재도 당정회의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은 늘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민심을 빨리 전달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당정 간에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김 대표 거취를 포함해 당직자 교체를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그 원칙에 따라서 당은 당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저희가 지켜보고 있고, 당의 인사와 관련해선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 집단 묵언 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덕수 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물가, 고용을 비롯한 주요 민생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 달라"고 한 총리에게 당부한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일부터 각 부처 장관들이 소관 분야별로 민생 물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계 부처가 모여 종합적인 대책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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