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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행운의 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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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행운의 대진

입력
2023.10.17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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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지현 5단 백 신진서 9단
본선 8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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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16강전에서 한상조 5단에게 쾌승을 거두며 본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상대는 2005년생 신예 기사 박지현 5단. 신진서 9단에겐 엄청난 기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신보다 어린 기사에게 아직 단 한 판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박지현 5단 입장에선 이번 대결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다. 16강 본선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기사가 이창호·신진서 9단이라 밝혔는데, 16강에서 이창호 9단을 만난 데 이어 8강에서 신진서 9단까지 만났다. 박지현 5단은 대국 이틀 전 펼쳐진 하찬석국수배 신예기전에서 우승하며 한껏 기세가 오른 상태. 우승자 특별 승단으로 인해 5단으로 승단한 것은 덤이다. 질풍가도의 박지현 5단이 세계 최강의 기사를 상대로는 어떤 대국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박지현 5단은 흑3, 5의 귀 굳힘 포석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신진서 9단 역시 백8로 좌하귀를 굳히며 맞대응. 흑19까지 무난한 초반 진행이 이어진다. 백22는 신진서 9단이 연구해 온 재미있는 행마. 한 칸 위로 뛰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수 역시 장단점이 있다. 1도 흑2로 흑이 손을 돌릴 경우 백3에 막는 것이 강력하지 않다. 흑4, 6으로 두어올 경우 백7과 흑8 두 곳의 약점이 맞보기가 된다. 박지현 5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실전 흑23을 선택. 신진서 9단은 백24에 틀어막으며 새로운 초반 구도가 형성됐다. 흑25는 박지현 5단의 작전 선택. 2도 흑1, 3의 수순을 통해 흑7까지 좌변을 차지한다면, 흑11까지 흑백 간 실리와 세력의 균형이 어울린 포석이 된다. 반면 실전의 선택은 백28까지 서로 광활한 모양 바둑.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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