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양압기 외에 '구강 내 장치'로도 간단히 치료

입력
2023.10.16 21:40
수정
2023.10.17 14:53
21면
0 0

[건강이 최고] 성인 15%에게 나타나 만성피로·뇌졸중 등 유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얍기를 쓴 채 잠자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얍기를 쓴 채 잠자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은 잠자는 도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잠에서 자주 깨는 질환이다.

이 질환에 노출되면 심한 코골이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한 두통을 느낄 수 있다.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만성피로는 물론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당뇨병 등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의 15% 정도에서 나타나며, 비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8만3,683명에서 2022년 11만3,224명으로 3년 새 35%나 증가했다.

지난해 병원을 찾은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경우 남성이 80% 정도(남성 8만9,998명, 여성 2만3,226명)였다.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크게 증가했다(50세 이상 1만5,528명).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시간당 수면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 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 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1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무호흡이나 수면 저호흡이 1시간에 5회 미만이라면 정상, 5~14회일 때는 경증, 15~29회는 중등도, 30회 이상 발생하면 심각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도중 호흡할 때마다 양압기로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치료 효과는 매우 좋은데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 때문에 양압기 착용에 실패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최근 잠잘 때 입안 치아에 착용하는 ‘구강 내 장치’가 양압기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고 착용도 편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강 내 장치

구강 내 장치

구강 내 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인데, 간편하게 입에 물고 자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함으로써 상기도 개방성이 높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개선된다. 보통 치과에서 제작·적용하는데 윗니와 아랫니 전체의 본을 떠 사용자 상태에 맞춰 제작한다.

코골이가 있거나, 경도에서 중등도 수면무호흡 환자가 양압기 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양압기 치료에 실패했을 때 쓰인다. 다만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만성 전신 질환, 심각한 치주 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 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이 있다면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홍성옥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양압기로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치과에서 사용하는 ‘구강 내 장치’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