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수 겸 성우 파일
한국에서 팬미팅 개최... 애니 팬들 뜨거운 응원
일본의 가수 겸 성우 파일(Pile)이 5년 만에 한국에서 팬들을 만난 소회를 밝혔다.
파일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얼라이브홀에서 팬미팅(Pile Asia Tour in Seoul 2023)을 개최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파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모지에 적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태어난 파일은 지난 2006년 전국 아시안 돌즈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2007년 가수로 데뷔했다. 2010년 '러브라이브'의 니시키노 마키 역을 맡으며 성우로 데뷔했고, 2015년 제 9회 성우 어워드에서 가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의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풍부한 감정 표현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파일은 일본어 한국어 영어 3개 국어가 가능하다. 이번 팬미팅에서도 한국인 진행자와 통역 없이 호흡하며 남다른 소통 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 진행한 이벤트는 물론 화려한 무대까지 선물하며 팬데믹 기간 팬들과 대면할 수 없어 아쉬웠던 마음을 시원하게 풀었다.
팬미팅을 마친 파일은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니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5년 전에 한국에서 팬미팅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 뒤로는 열지 못했거든요. 5년 사이에 팬들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데 여전히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마워요. 공연장이 작지만 많이 와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늘 팬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는 파일은 자신의 인기 비결로 '한결같은 모습'을 꼽았다. 팬들 역시 파일의 밝은 성격과 변함없는 외모와 가창력이 좋다고 말했다. 파일은 이번 팬미팅에서 처음으로 한국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1부에서는 윤하의 '비밀번호 486', 2부에서는 박정현의 '꿈에'를 불렀다.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까 한국 노래를 연습해서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 노래는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는데 한국 친구에게 물어보고 고르게 됐어요. '팬들이 20대나 30대가 많은데 무슨 노래를 부르면 좋을까' 물었더니 이 곡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신나는 노래와 조용한 노래를 각각 준비했어요. 제 노래 2곡까지 해서 총 3곡을 불렀습니다."
파일은 현장에서 팬들과 밸런스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팬들을 만나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식 팬미팅은 처음이라서 낯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올해 해외를 많이 갈 것 같아요. 지난달에는 베트남에 갔고 다음 달에는 중국에 가요. 그 이후엔 대만에도 갈 예정입니다. 그 외 다른 나라에도 갈 것 같은데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평소 스케줄이 없어도 한국에 자주 방문하는 파일은 한국을 모국인 일본만큼이나 좋아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은 마음도 품고 있다. "어머니도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이 그냥 좋아요. 예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한국 문화도 좋고 음악도 좋고 친구들도 많이 있거든요.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해서 이제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음악이든 예능이든 다양하게 도전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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