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빅데이터 살펴보니
지난 10년간 병역판정검사 분석 결과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거나 특정하기 어려운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청년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남성은 19세에 입영 여부를 가리기 위해 병역판정검사를 받는다.
병무청이 2012년과 2022년의 검사 결과를 비교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판정 상위 10개 질병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2012년 상위 10개 질병에 속하던 비폐색, 기흉 및 혈흉, 골절, 척추질환은 빠졌고 편평족(평발), 아토피성 피부질환, 우울장애, 경계선 지능 및 지적장애(지적발달 장애)가 새로 순위에 올랐다.
2022년 병역판정검사 수검자의 평균 신장은 174.3㎝, 체중은 73.1㎏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각각 0.6㎝, 4.6㎏ 늘었다. 신장이 0.4% 커진 데 비해 체중이 6.7% 증가하면서 신체질량지수(BMI) 기준 저체중과 정상 범위 수검자의 비율은 줄었고 과체중 및 비만의 비율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012년 정신과 판정을 받은 인원은 6,035명이었으나 10년 후인 2022년에는 1만6,079명으로 2.7배 급증했다. 2022년 병역판정검사 수검 인원은 24만8,361명으로 10년 전 36만1,202명에 비해 11만2,841명(31.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훨씬 더 크다.
정신과 질환 중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정신건강의학적 상태’는 10년 전인 2012년 판정 상위 7위에서 2022년에는 3위로 올랐으며, 전체 병역의무자 대비 비율도 0.7%에서 3.7%로 3%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질병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우울장애의 경우에도 2012년에는 21번째로 많은 질병이었으나, 2022년에는 8위까지 껑충 뛰었다.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 결과서’ 등 개인별 맞춤식 건강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히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업하여 심리취약자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병역의무자가 희망하는 경우 임상심리사가 가족상담을 실시하여 조기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병무청이 보유한 빅데이터는 의료 분야 연구 목적에 활용된다.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결과를 통해 청년들의 신체건강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축적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서울대병원과 분당차병원 등에 대용량 데이터 2,375만 건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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