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방송된 MBC 새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저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규영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완성도 높은 이야기, 원작 팬들이 만족할 만한 비주얼적 요소들을 자랑하며 막을 올렸다. 그러나 주 1회 편성은 '오늘도 사랑스럽개' 앞에 놓인 벽이다.
지난 11일 MBC 새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술에 취한 한해나(박규영)는 실수로 동료 교사인 진서원(차은우)에게 입을 맞췄다. 이후 남자와 키스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 때문에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개가 된 한해나는 우여곡절 끝에 언니 한유나(류아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한해나는 저주 탓에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개의 모습으로 있게 됐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개가 됐을 때 진서원과 다시 키스해야만 했다. 그와 키스하지 못한 채 100일이 지나면 평생 개로 살게 되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해나는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진서원에게 여러 차례 술자리를 제안했고 그와 저녁 식사를 하는 데 성공했다. 한해나는 진서원을 식당 밖으로 불러내 뽀뽀하려 했다. 그러나 개를 무서워하는 진서원은 한해나를 피했다.
'오늘도 사랑스럽게'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이야기의 재미가 보장된 상태였다. 베일을 벗은 드라마의 첫 화는 원작의 내용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 배우들의 비주얼 싱크로율 또한 높았다.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규영은 한해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상승시켰다.
다만 주 1회 편성은 '오늘도 사랑스럽개' 앞에 놓인 장애물이다. 목요드라마 SBS '국민사형투표'는 3, 4%대 시청률을 넘나들고 있다. 금요드라마 KBS2 '이미테이션', 토요드라마 JTBC '알고있지만,'은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주 1회 편성은 시청자들의 몰입도,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무려 주 3회 편성을 시도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물론 주 1회 편성이 늘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청자들을 만나면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일반적인 길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처럼 K-콘텐츠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주1회 편성이라는 높은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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