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공항 통해 귀국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급성장'
"타격폼 수정 큰 도움... 도루 성공률 더 높일 것"
후배 이정후엔 "완성형 타자... 경험 전해줄 것"
올 시즌 메이저리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골드글러브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항상 전 시즌보다 더 성장하는 게 목표인데, 지난해에 비해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아 좋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김하성은 미국 진출 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빅리그 첫해였던 2021년 백업 내야수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을 올렸던 그는 지난 시즌 150경기에 나서 타율 0.251, 11홈런, 34타점, 27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팀의 붙박이 1번 타자이자 2루수로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OPS(장타율+출루율) 역시 △2021년 0.622 △지난 시즌 0.708 △올 시즌 0.74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는 장타율이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 “비시즌 때 (개인 코치인) 최원재 코치님과 많은 훈련을 하면서 여러 번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타율만큼 눈에 띄는 기록은 도루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12도루)의 세 배가 넘는 38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는 “무조건 많이 뛰는 것보다 도루 성공률을 더 중시한다”며 “내년에 성공률을 더 높일 것”이라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데뷔 첫해부터 보여준 탄탄한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더해지자 김하성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기대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하성이지만 시즌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8월까지 타율 0.277를 기록하던 그는 복통 등으로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며 지난달에는 타율 0.184에 그쳤다. 또 8월까지 17홈런, 29도루에 성공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30도루’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지난달부터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해 대기록 달성이 불발됐다. 그는 “올 시즌 수비 포지션 변화도 많았고, 도루도 많이 해서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던 것이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체력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LB 도전에 나선 친정팀 후배 이정후(25·키움)에 대해서는 “이정후는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 딱히 조언할 것은 없다”면서도 “내가 MLB에서 뛰며 느낀 것들을 충분히 말해줄 생각이다. 쉬운 곳이 아니기에 준비를 잘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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