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클린스만호'에 다시 호출된 '풀백' 포지션의 김진수(31·전북 현대)와 김태환(34·울산 현대)은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6개월 만에 '풀백' 발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수와 김태환은 11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에서 A매치 2연전인 튀니지전(13일)과 베트남전(17일)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수는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 A매치 중 안면 부상을 당한 뒤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고, 김태환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진수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계속 연락을 주셨다. 부상 회복에 대해 체크하고 소통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에 대해선 "선수단은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다. 결과가 좋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며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태환은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 대표팀에 오는 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 은퇴하는 그날까지도 대표팀에 발탁되려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감독님께선 강하게 부딪치고 강하게 싸우는 걸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복귀이긴 하지만 도로 원점이 된 선수 발탁에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유럽 원정 당시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 중"이라며 선수 선발에 따른 비판을 애써 부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김진수와 김태환이 복귀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왼쪽 풀백으로 김진수와 함께 이기제(32·수원 삼성)를 발탁했고, 오른쪽에는 김태환과 소속팀 후배인 설영우(25)가 경쟁하게 됐다. 30대 초·중반 선수가 세 명이나 되기 때문에 세대교체는 물론 향후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아우른 선수 발탁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클린스만호가 아닌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검증받은 두 선수라는 점에서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유럽 원정에선 해당 포지션에 안현범(전북 현대) 강상우(베이징 궈안)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발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을 재발탁하는 대신 김진수와 김태환을 택한 것이다. 당장 11월부터 월드컵 지역 예선이 펼쳐지는데 선수 선발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선수 선발과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태만' 논란에 대해 축구계 안팎에선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를 통한 선수 선발은 뒷전이고, 미국과 유럽 등 바깥으로만 도는 형국"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니 그만큼 '선수 풀'도 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10월 A매치에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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