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등 역대 4명만 달성한 대기록
롯데는 6년 연속 가을 야구 탈락 확정
NC의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페디는 10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20승을 수확했고, 삼진 6개를 보태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단일 시즌에 20승, 200탈삼진 투수가 나온 건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다.
페디에 앞서 이 기록은 42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단 4명만 달성했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 220탈삼진)를 시작으로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이 위업을 이뤘다. 페디는 21세기 최초, 외국인 투수 최초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에서 뛰었던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다. ‘스위퍼’(횡으로 크게 휘는 변형 슬라이더)를 앞세운 위력적인 투구에 상대 타자들은 “여기에서 뛸 투수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페디의 시즌 성적은 20승(6패)에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06이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모두 1위를 달려 트리플 크라운을 예약했다.
이날 페디는 1회 선두 타자 최인호를 삼진으로 잡았고, 2회 1사 후 채은성을 상대로 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NC 타선은 에이스가 대기록을 달성한 후인 3회 손아섭의 볼넷과 최정원의 좌전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제이슨 마틴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힘을 실어줬다. 득점 지원을 받은 페디는 6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고 7회부터 임정호, 류진욱, 이용찬의 불펜이 승리를 지켰다. 덕분에 페디는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19승째를 쌓은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20승 투수다.
한편 롯데는 잠실에서 LG에 0-7로 지면서 남은 경기 일정과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한 후 6년 연속 가을 야구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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