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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이상행동' AI가 탐지... 내년 5호선에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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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이상행동' AI가 탐지... 내년 5호선에 시범 도입

입력
2023.10.09 14:4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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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영상 분석해 텍스트로
관제담당자에 상황 전달
한눈에 상황 파악, 발빠른 대응 가능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를 맞은 지난달 14일 서울지하철 신당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를 맞은 지난달 14일 서울지하철 신당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하철 역사 내 이상행동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같은 역사 내 흉기난동 등 돌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디지털재단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생성형 AI 기반 이상행동 탐지추적 모델 기획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생성형 AI는 문자(텍스트)나 오디오, 이미지, 영상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모델에는 폐쇄회로(CC)TV 영상의 묘사 정보와 행동 패턴을 텍스트로 저장하는 '이미지 캡셔닝 기술'이 적용된다. 지하철 역사 내에서 흉기난동이나 폭력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AI가 CCTV 영상을 분석, 텍스트 형태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관제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빠른 상황 파악으로 초기 대응이 가능하고, 유관 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할 수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특이사항이 발생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면 직원이 영상을 재차 돌려봐야 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전후 상황 설명을 글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즉각적인 초동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 12월까지 기술 설계를 마친 뒤 내년부터 지하철 5호선 중 1개 역사를 선정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효과성이 입증되면 향후 전 역사를 비롯해 열차 내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와 재단은 AI 기술 개발 및 빅데이터 활용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도 6일 체결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의 시스템과 재단의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역량을 접목해 지하철 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도 "AI 기술을 통해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고, 도시철도에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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