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점령 끝내겠다… 로켓 5,000발 발사"
이스라엘 여성 1명 사망… 민간인 인질 잡혀
"지금은 전쟁 상황… 하마스 중대 실수"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겠다"며 대공세를 가하자 이스라엘은 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전쟁 중이며 싸워 이길 것"이라고 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레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해 최소 1명의 이스라엘 여성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남부 오파킴 등에서는 가자지구 분리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군과 대치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한다. 첫 20분간 사격을 통해 5,0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하마스의 대(對)이스라엘 공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반격에 나섰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작전도, 순찰도 아닌 전쟁을 하고 있다"며 "적군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앞서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오늘 아침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남부 전역에는 민간인 이동이 금지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분리장벽으로부터 80㎞까지 지역에 대해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세는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벌어졌던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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