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SIS 보고서… 두만강 철도 위성 사진 확인
“화물차 20대→73대… 대러 무기 공급 가능성”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러시아 국경을 통행하는 화물열차 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우크라이나 침략전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및 군수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미국 싱크탱크의 주장이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위성 사진을 활용한 북러 국경 인근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과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 제니퍼 전 한국석좌 등 CSIS 연구진이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5일 위성 사진에 찍힌 해당 시설에서 화물열차 73량이 식별됐는데, 이는 전례 없는 규모다. 보고서는 “과거 5년간 이 시설에서 식별된 화물열차는 많아야 20량이었다”고 설명했다. 3배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차량 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런 철도 통행량 급증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및 군수품 공급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추정이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됐으리라는 가정을 전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운송용 상자 및 컨테이너와 장비가 방수포로 덮여 있어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두만강역 외곽에서 새 창고로 추측되는 시설의 공사가 진행 중이고, 작년 한 해 내내 콘크리트 침목 정비와 및 자갈 깔기 등 작업이 계속됐다는 사실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접경 시설들의 화물 수용·운송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하다고 보고서는 짐작했다.
화물열차의 이례적 증가가 확인된 두만강역은 지난해 11월 연해주 하산역발(發) 러시아 화물열차 5량이 목격된 곳이다. 당시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미 정부, 북러 무기 거래 증거 확보한 듯
미국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착수 증거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미 CBS방송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거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누차 경고해 왔다. CSIS 보고서는 “양국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해 추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지난달 13일 열린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간 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탄약을 공급하고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식량·에너지 및 핵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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