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축사… 정부포상 수여
'파친코' 배우 "대한민국, 든든한 울타리 되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재외동포청 출범 후 첫 행사로, 김병직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과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해 192개 한인회 회장 및 재외동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며 "하와이의 뜨거운 사탕수수밭과 중남미의 선인장 농장에서 번 돈은 우리 독립자금으로 쓰였고,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지 송금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 공관 19개 중 9개가 재일동포 기증으로 조성됐다"며 "그 정도로 우리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은 각별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저희가 동포 여러분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청을 만들어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국제주의를 지향하며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중 지난달 29일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와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데 이어 전날 국내·외 거주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등과 오찬을 갖는 등 재외동포 관련 일정을 잇따라 소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제가 만난 그분들의 삶이 바로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현대사였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서는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재일한국인 3세 출신 미국 배우 박소희씨가 자신의 경험과 다짐을 낭독했다. 박씨는 "한국과 일본 200%를 가진 존재, 저는 자랑스러운 '자이니치'"라며 "저는 자이니치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재외동포가 되겠다. 대한민국은 제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배효준(다케모토 다카토시) 아시아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등 재외동포 5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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