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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하나ㆍ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이라고 각종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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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하나ㆍ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이라고 각종 차별”

입력
2023.10.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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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1500명 집결, 6일까지 사흘간 총파업
금융권 상담업무 축소... 처우 개선엔 "하청업체 소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4일 국회 앞에서 총파업 돌입 결의대회를 열고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 소속 콜센터 상담사 1,500여 명은 이날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간다. 하상윤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4일 국회 앞에서 총파업 돌입 결의대회를 열고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 소속 콜센터 상담사 1,500여 명은 이날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간다. 하상윤 기자

“일 시킬 때는 은행 직원이고, 돈을 줄 때는 용역회사 직원으로 취급한다.”

국민은행ㆍ하나은행ㆍ현대해상 등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근로조건 개선과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융권 콜센터 상담사들이 집단 파업에 나선 경우는 처음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국민은행콜센터지회ㆍ하나은행콜센터지회ㆍ현대씨앤알지회ㆍ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 소속 콜센터 상담사 1,500여 명은 4일 서울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은행권의 이익은 콜센터 노동자들의 노동 덕분”이라며 “그럼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각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원청 대기업은 용역업체, 자회사 등의 하청업체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 대출 상담, 보험 접수 등의 콜(전화) 업무를 처리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그린CS, 메티엠, 아프로정보기술 등 8개 용역회사에, 하나은행은 KS한국고용정보, 아이비커리어 등 2개 용역회사에 업무를 위탁했다. 현대해상은 현대씨앤알, 현대하이카손해사정 등의 자회사를 운영한다. 전체 콜센터 노동자의 약 77%가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고객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고, 각종 금융상품 판매와 보험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직원들에 성과급 280%를 지급하고, 하나은행은 본사에서 직접고용한 무기계약 상담사에 성과급 1,300만 원을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월급의 750%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비정규직 콜센터 노동자는 모두 배제됐다.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도 요구했다. 노조 측은 “하나은행 콜센터는 실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용역업체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어 노동자들이 고용 압박에 시달렸다”며 “현대해상 콜센터는 안전보건공단이 권고한 ‘2시간마다 15분 휴식’을 지키지 않고 하루 30분의 휴식시간도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하청업체에 직접적으로 업무지시를 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금융 대기업이 ‘직접 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진짜 사장인 원청 기업이 자회사를 앞세워 상담사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원청업체가 처우개선을 책임질 때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콜센터 파업은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추석 연휴 직후 상담 전화가 밀려오는 기간에 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노조에 속하지 않은 콜센터 직원과 자동응답(ARS) 등을 통해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홈페이지에 “콜센터 상담 업무 축소 운영으로 상담사 연결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이들 회사는 다만 콜센터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과 직접고용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노동자의 처우 개선은 도급계약에 따라 하청업체에서 다뤄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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