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5명 숨진 건설사 일제 감독' 방침
8명 사망한 디엘이앤씨, 시민대책위 발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래 총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롯데건설의 전국 건설 현장에 대해 노동 당국이 일제 감독에 나선다. '중대재해 발생 1위' 업체인 건설사 디엘이앤씨(옛 대림산업)에 이어 전면 감독을 받게 된 두 번째 사례다.
고용노동부는 4일 시공능력순위 국내 8위 업체인 롯데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서 이달 중 일제 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은 롯데건설이 맡은 경기 안양시 소재 복선 전철 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22일 크레인 와이어 정비 작업을 하던 30대 후반 하청 노동자가 지하공동구 19m 아래로 추락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해당 사고를 포함해 롯데건설 시공 현장에서는 올해 4건,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로 따지면 총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졌다. 노동부는 올해 공사대금 50억 원 이상인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다른 건설사 중에도 중대재해법 시행 이래 올해 말까지 누적 5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면 일제 감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자기 규율에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라며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건설사에서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총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8명이 숨진 디엘이앤씨도 올해 7, 8월 일제 감독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디엘이앤씨 본사 앞에서는 그동안 발생한 중대재해 조사내역과 재발방지대책 공개 등을 요구하는 '디엘이앤씨 중대재해 근절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대책위는 "(재해 7건의 면면을 보면) 맞아 죽고, 끼여 죽고, 깔려 죽고, 찔려 죽고, 빠져 죽고, 떨어져 죽는 등 한 건설업체에서 거의 모든 후진적 유형의 산재 사망사고를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7건의 중대재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밝히고 최고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모기업인 DL그룹은 실효성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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