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어 애틀랜타도 내년 '임대 종료'
연장 논의 없어... "중, 징벌적 판다 외교"
'미국·중국 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가 내년 말 미국 내에 단 한 마리도 없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동물원에 있는 판다 세 마리까지 오는 12월 중국 반환을 앞둔 가운데, 경직된 양국 관계가 중국 정부의 판다 임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는 총 7마리다. 이 중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세 마리(메이시앙, 티안티안, 샤오치지)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AP는 "현재까지 추가 임대를 시사하는 공개적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메이시앙 등 세 마리의 판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미국 내 판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네 마리만 남는다. 하지만 이들 판다에 대한 중국과의 임대 계약도 내년 말 종료된다. CBS는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도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물원의 판다 보유는 과거 중국이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방중 직후, 암수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판다는 미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중 갈등 격화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선 판다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이 '징벌적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판다 임대가 다른 서방 국가에서도 종료된 사실을 언급하며 "징벌적 판다 외교"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중국의 대항 신호"일 수 있다는 게 와일더 연구원의 설명이다. 앞서 영국 스코틀랜드 동물원에 있던 판다 한 쌍도 임대 만료에 따라 12월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됐다. 현재 중국은 19개국에 판다 65마리를 임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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