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행크스 "광고 속의 나, AI가 만든 가짜"
할리우드 골칫거리 딥페이크...배우 파업까지
사후에도 도용 우려..."지식재산으로 보호를"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67)가 한 치과 보험 광고에 등장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이며, 동의 없이 쓰였다”고 공개 저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행크스는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나의 AI 버전으로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이 있다. 그 광고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해당 광고를 캡처한 게시물을 올렸다. 첨부된 사진 속의 그는 현재와 다르게 흰머리나 주름살이 거의 없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다. AI를 통한 이미지·영상 합성을 뜻하는 ‘딥페이크(deepfake)’에 의한 창작물로 추정된다.
CNN은 “행크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AI를 활용한 ‘가상 배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짚었다. 가상 배우는 지난 7월 시작된 할리우드 배우 파업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은 AI 탓에 가상의 연기 장면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 기술을 훨씬 쉽고 저렴하게 쓸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연기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AI 이미지 무단 도용을 방지하고, 연기자의 지식재산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행크스도 지난 5월 영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제 누구나 AI 기술로 나이에 관계없이 특정인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 배우가 죽고 나서도 새 영화에 계속 쓰일 수 있는 것”이라며 연기자 자체를 지식재산으로 보호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보험 광고에 대한 법적 대응과 관련, 행크스 측은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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