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입동향' 발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감소율 최저치
산업부 "수출 플러스 전환 모멘텀 확보"
1년 넘게 이어지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경기 불황 속에서 9월 무역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냈다. 그나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내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 수입은 16.5% 감소한 50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 6월에 이어 4개월 연속 흑자(37억 달러)를 냈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0%),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13.6%), 석유제품(-7%), 석유화학(-6%) 등의 수출은 줄었지만 감소율은 8월 대비 크게 나아졌다.
지역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9%, 7% 오르는 등 자동차·일반기계 실적에 힘입어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지난달(-11%) 기록했던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 한 자릿수(-8%)로 개선됐다. 특히 아세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의 경우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찍었다.
반도체·대중 수출 모두 개선 흐름…하반기 수출 '장밋빛 전망'
하반기 수출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이유는 우리나라 수출의 두 축인 반도체와 대(對)중 수출 모두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분기별 월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4분기 89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69억 달러, 2분기 75억 달러, 3분기 86억 달러로 조금씩 높아졌다. 다만 반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줄면서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D램·낸드 가격 등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중 수출 또한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로 두 달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찍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올해 3월(-27억 달러) 이후 6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경기 부진 흐름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 또한 있다는 해석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7월부터 수출액이 다달이 10억~20억 달러씩 늘고 있는 만큼 10월 수출 반등은 확실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하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부도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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