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전체 피해액 2400억
절반 이상 53% '고수온' 원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연근해 양식업계의 피해액이 최근 12년 간 2,4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의 ‘2023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이상기후에 따른 양식 피해액은 2,382억 원이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2,363억 원이었는데 1년 새 19억 원이 더 늘었다.
가장 큰 피해를 준 건 ‘고수온’이었다. 전체 피해액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하는 1,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적조 492억 원(21%), 저수온 268억 원(11%),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120억 원(5%), 이상조류 118억 원(5%)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2018년이었다. 당시 고수온으로 605억 원의 피해가 났다. 경남ㆍ전남ㆍ충남ㆍ제주를 포함해 850개 어가의 넙치, 전복, 조피볼락, 돔류 등 6,396만 마리가 폐사했다.
여름철 고수온 발생 원인은 ①이상기후에 따른 폭염 강도와 지속 기간 증가 ②저위도로부터 열을 옮기는 대마난류의 세기 강화 ③여름철 바닷물을 위아래로 섞이게 해주는 태풍의 빈도 감소 등이 꼽힌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아열대 어종의 출현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수산과학원이 2013년부터 10년 동안 잠수 조사를 한 결과 자리돔, 줄도화돔, 파랑돔, 세줄얼게비늘, 가시망둑, 황놀래기, 그물코쥐치 등의 아열대 어종이 관찰됐다. 이 중 대표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은 10년 조사 내내 발견됐고, 2017년 이후 전체 아열대 어종 중 가장 높은 출현 비율을 보였다.
수산과학원은 이상수온 발생을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 현재 180곳인 수온관측망을 2024년 190곳, 2025년에는 20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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