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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뇌관 헝다, 창업자 부친 이어 ‘자금 관리’ 아들도 연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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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뇌관 헝다, 창업자 부친 이어 ‘자금 관리’ 아들도 연행돼

입력
2023.09.30 11:19
수정
2023.10.02 01:03
0 0

전·현직 임원 줄줄이 체포

중국 상하이의 헝다센터 빌딩 전경.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헝다센터 빌딩 전경.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으로 꼽히는 대형 부동한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에 이어 자금 관리 총책이었던 그의 둘째 아들도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의 둘째 아들인 쉬텅허가 최근 수사 당국에 끌려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30일 보도했다. 쉬텅허는 헝다그룹 자금줄 역할을 했던 헝다 금융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의 부총경리를 맡았던 인물이다. 실질적으로 그룹 전체의 자금 관리인 역할을 했던 셈이다. 광둥성 선전시 공안국이 지난 16일 체포한 헝다 금융재부관리의 최고경영자(CEO) 두량도 쉬텅허의 휘하에 있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은 지난 25일까지 지급해야 했던 역내 채권의 원금 및 이자 40억 위안(약 7,327억 원)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현직 임원이 줄줄이 붙잡히며 청산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때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은 이달 초 중국 경찰에 연행됐다. 쉬 회장 부자 외에 샤하이쥔 전 총재(CEO), 판다룽 전 수석재무관(CFO) 등도 재무 조작 관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그룹에 대한 사법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으로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 억제를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21년 12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이후, 극심한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28일 헝다와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 차, 헝다 부동산 서비스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헝다는 다음 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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