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수용 후속
11월 30일부터 적용… 90일 무비자 여행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지 딱 일주일 만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논의 끝에 이스라엘을 비자 면제 대상국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30일부터 이스라엘 국적자는 미국에 9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ESTA)를 신청할 수 있다. 그간 미국은 이스라엘이 "테러 위협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이 ‘상호주의’에 위배된다며 이스라엘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스라엘이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무슬림과 아랍계 출신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 여행객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약속했고, 이에 미국도 비자 면제를 적용한 것이다. 다만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이스라엘 공항과 검문소에서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유엔총회를 계기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지 7일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 정책이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 만남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동에서 이란·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중재하며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