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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전기차 충전 전쟁' 피하려면…'완출휴잠'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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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전기차 충전 전쟁' 피하려면…'완출휴잠' 잊지 마세요

입력
2023.09.28 13: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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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완전 충전 상태 갖추길"

25일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25일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다가오는 추석 귀성길 '전기차 충전 전쟁'이 벌써 두렵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이씨로선 평상시에도 휴게소 충전 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이 컸는데 '민족 대이동' 기간에는 충전 시설 이용이 더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방 출장 때 경기 안성휴게소에 충전 대기 차량이 밀려 충남 공주시 정안알밤휴게소까지 무리해서 달린 적이 있다"며 "그곳에선 급속충전기 8개 중 3개가 고장 나 충전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귀성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28일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맞은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걱정이 크다. 여전히 내연 기관차의 1회 주유 시 주행 가능 거리와 비교해 한 번 충전 때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은데 전기차 보급 속도 대비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는 더뎌 때마다 '충전 전쟁'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전기차들은 대부분 1회 충전 시 약 300~400㎞대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각 지역의 시청 기준 약 439㎞) 이동한다면 최소 한 번 이상 충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차량이 멈추면 난감한 고속도로에서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때가 가장 큰 걱정이다. 많게는 10대 이상의 급속충전 시설을 갖춘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완충까지 한 시간가량 걸리는 전기차 특성상 원하는 시간 동안 충전 시설을 점유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귀성 행렬에 여행 수요까지…충전 대란 예고

충남의 한 휴게소에 위치한 급속충전소. 김형준 기자

충남의 한 휴게소에 위치한 급속충전소. 김형준 기자


전문가들은 임시공휴일(10월 2일)을 포함해 최대 6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연휴엔 귀성객은 물론 여행 수요까지 겹쳐 어느 해보다도 교통량이 많은 추석 연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운전자들이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이동 전략'을 치밀하게 짤 것을 권장한다. '완출휴잠(완전 충전 후 출발, 휴게소에서는 잠시 충전)' 전략이 충전 대란을 줄이고 운전자들의 귀성 스트레스를 전체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집이나 집 근처의 충전기에서 사전에 최대한 충전을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급할 때 잠시만 충전한다는 마음이 충전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전이 급하다면 휴게소에 있는 급속충전기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고속도로 밖에 있는 충전소를 찾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라고 짚었다.

이 밖에도 귀성길에 오르기 전 ①'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완속·급속 충전소 위치를 확인하고 ②장거리 운전 시 급가속·감속을 지양해 배터리 효율을 늘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③회생제동이나 '원 페달 드라이브'를 적극 사용해 배터리를 아끼거나 ④에코 모드와 같은 배터리 효율을 늘리는 주행 모드 설정도 귀성길 충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충전사업자들도 책임감 있는 시설 운영 필요"

충남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충전 시설에 뜬 오류 메시지. 김형준 기자

충남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충전 시설에 뜬 오류 메시지. 김형준 기자


특히 고속도로 충전소의 경우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뿐 아니라 점검 중이거나 작동 오류 충전 시설도 상당한 점까지 고려하고 가급적 고속도로 밖의 충전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을 주문한다. 문 교수는 "국내에선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충전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대기업 계열 충전사업자)마저도 여전히 오류 개선이나 콜센터 확대 등에는 소극적"이라며 "명절 기간에 운전자들이 전략을 잘 짜서 이동해야 하지만 충전사업자들 역시 책임감 있게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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