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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Z세대 겨냥' AI 챗봇 이번 주 공개할 듯... "AI 과몰입 부추길 것"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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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Z세대 겨냥' AI 챗봇 이번 주 공개할 듯... "AI 과몰입 부추길 것" 우려도

입력
2023.09.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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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메타, 27일 AI 챗봇 선보일 전망"
'챗봇 이용층' 10대 특화 서비스 잇따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모기업 '메타'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모기업 '메타'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가 이르면 27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 AI의 선두주자인 챗GPT의 대항마 격인 '메타표 챗GPT'가 베일을 벗게 되는 것이다. 핵심 공략층도 챗GPT의 주 이용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27일 신제품 공개 행사(메타 커넥트)에서 AI 챗봇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MS) 빙 챗봇 등이 주도하는 AI 챗봇 경쟁에 마침내 메타도 가세할 것이란 뜻이다. WSJ는 "메타 내부에선 '젠 AI 페르소나(persona·인격적 실체)'로 불리는 여러 종류의 AI 챗봇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이 중 하나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 '개성 강한 AI 챗봇'으로 차별화

뒤늦은 참전이지만 메타의 차별화 전략은 뚜렷하다. 내부 명칭에서 보듯 '개성'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간 메타는 '건방지지만 유머러스한 챗봇' '지나치게 호기심 많은 챗봇' 등 다른 성격을 가진 수십 종의 챗봇을 개발해 왔다. 이 중에는 유명 연예인을 본뜬 것도 있다고 한다. 앞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캐릭터AI'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모사하는 챗봇을 내놓은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메타는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30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타깃 이용층은 젊은 층이다. 물론 Z세대를 겨냥한 AI 챗봇을 메타가 처음 내놓는 건 아니다.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2월 월 3.99달러짜리 유료 구독 서비스에 AI 챗봇(마이AI)을 추가했다. 여기에 가입하면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하듯이 AI를 친구 목록에 올려 아무 때나 대화할 수 있다.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던 스냅은 마이AI 출시에 힘입어 4월 유료 서비스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엔 500만 명도 넘어섰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뻔한 것을 싫어하는 젊은 이용자들은 무엇보다 '개성 강한' AI 챗봇에 흥미를 느낄 것이라는 게 메타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그런 의중을 드러냈다. 스냅의 마이AI 공개 당시 그는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AI 페르소나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챗봇은 그 결과물인 셈이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미국 테크업체 스냅은 지난 2월 인공지능 챗봇 '마이AI'(My AI)를 공개했다. 사진은 마이AI와 이용자 간 대화 예시 이미지. 스냅 제공

스냅챗을 운영하는 미국 테크업체 스냅은 지난 2월 인공지능 챗봇 '마이AI'(My AI)를 공개했다. 사진은 마이AI와 이용자 간 대화 예시 이미지. 스냅 제공


"젊은 층, 기계와의 소통을 더 편히 여길 수도"

Z세대 이용자들에게 최적화한 챗봇 출시는 앞으로도 잇따를 전망이다. 테크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다양한 AI 서비스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젊은 층의 AI 과몰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보다 기계와의 대화를 더 편하게 여기게 될 가능성이 작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또 이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답을 주는 AI와의 소통에 익숙해지면, 토론과 문제 해결 능력이 발달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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