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상은 베트남서 의료 헌신 우석정 원장
사회봉사상은 학대·방임 어린이 돌봄 이정아 대표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35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 증진에 기여한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을 선정했다.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 고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1932~2004)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박 신부는 1970년부터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 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재단 도움을 받아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회관은 48년간 열악한 근로자를 비롯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난민 등을 지원했고, 우리 사회 편견과 차별 해소에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
특히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던 1970년대에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 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 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가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회관은 1990년대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급격히 늘면서 산업재해·임금 체불·비자 문제 등이 심해지자 1994년부터 무료 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 상담 등으로 이주 노동자를 지원했다.
‘의료봉사상’에는 지난 22년간 베트남 농촌 소외 지역민과 고엽제 환자 등의 치료에 헌신한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이 선정됐다.
흉부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우 원장은 낙후된 의료 환경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을 위해 2006년 호찌민시 인근 농촌 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열고 연간 3만6,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 원장은 선천성 심장병·구순구개열·화상 환자 등이 수술받도록 도왔고, 고엽제 피해가 유전돼 선천성 장애가 생긴 어린이의 치료·재활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에는 학대·방임 등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어린이·청소년에게 35년 동안 식사·상담 등을 제공하며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뽑혔다.
이 대표는 1988년 경기 부천시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 교사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민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여러 단체를 만들어 위기 어린이·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학대·방임으로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 있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상금 3억 원, 우석정 원장과 이정아 대표에게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도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모두 9억6,0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는 뜻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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