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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반일종족주의' 이영훈 특강 초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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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반일종족주의' 이영훈 특강 초청 논란

입력
2023.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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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 다양성 측면에서 추천 받아 모신 것"
작년엔 '건국절' 현수막 내걸어 논쟁 되기도

서울 송파구청 전경.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청 전경.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가 뉴라이트, 식민지 근대화론자라 불리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구청 공무원 대상 강연에 초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송파구에 따르면 나흘 뒤인 26일 구청에서 이 전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는 ‘공직자 역량 강화를 위한 송파아카데미 명사 특강’이 열린다. 강연 주제는 ‘올바른 공직 가치를 갖춘 공직자 육성’으로, 서강석 구청장을 비롯해 공무원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을 두고 구청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이 전 교수가 식민지 근대화론과 반일 종족주의 이론을 펼치면서 일제강점기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가 무주지였다고 주장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 교수의 학문은 강연 주제인 ‘올바른 공직 가치’와도 무관하다. 대중 강연은 아니라지만 혈세가 들어가는 행사에 초청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파구 관계자는 “그간 강연 전문 에이전시 도움을 받아 강연자를 섭외해 왔다”며 “이 전 교수도 원로 경제학자로 추천 받았고, 주제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해 모시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연취소나 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송파구는 지난해 광복절에도 청사 전면에 ‘77주년 광복절 75주년 건국절’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달아 논쟁의 한가운데 선 적이 있다. 건국절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 시점으로 여기는 개념으로, 역시 뉴라이트가 주창하고 있다. 헌법에도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관이라 학계에서 비판이 적지 않다. 당시 서 구청장은 현수막 게시 후 소셜미디어에 “74주년 건국절이 77주년 광복절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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