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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 국가·연합' 표심 붙잡은 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전 마치고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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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 국가·연합' 표심 붙잡은 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전 마치고 귀국길

입력
2023.09.23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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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기니비사우 정상회담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로 부산엑스포 유치 현수막이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기니비사우 정상회담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로 부산엑스포 유치 현수막이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4박 6일 동안 총 42개국 및 카리브공동체·태평양도서국 등 2개 국가연합과 양자회담 등의 형식으로 만났다.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태평양도서국(태도국) 등과 연속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순방 기간 유엔총회 연설,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참석,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을 제외하면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 대륙별 44개 국가·연합 정상 혹은 고위관계자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온 힘을 쏟았다. 대통령실이 순방 전부터 유엔총회 연설만큼이나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다량의 회담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꼼꼼하게 최우선 접촉 대상국 선정

우선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89개국 가운데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을 찾는 국가들이 타깃이었다. 특히 △부산을 지지하는 것 같지만 이번에 확실한 눈도장이 필요한 국가 △경쟁 도시(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를 지지하는 것 같지만 우리 비전을 이해하면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는 국가 △아직 어느 도시를 지지할지 고민 중인 국가를 선정해 최우선 접촉 대상으로 삼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가들을 선정한 뒤 양자회담으로 만날지, 1대 1 오찬으로 진행할지, 그룹을 지어 진행할지 등 만남의 형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해외 순방이었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국가까지 더하면 최근 한 달간 60여 개국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주유엔 대표부, '엑스포 유치' 베이스캠프

교통 체증이 극심한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하루 평균 8개국 인사를 만나러 이동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유엔본부로부터 도보 2분 거리의 주유엔 대표부 건물을 아예 '전용 회담 장소'로 만들었다. 건물 1층에는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백드롭을 설치했고, 2층에는 두 곳의 회담장을 만들어 회담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Solidarity(연대)', ’Busan is ready’와 같은 슬로건도 회담장 곳곳에 배치했다. 상대국 정상들이 유엔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회담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의전 요원들도 파견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44개 국가·연합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를 이뤘다는 게 대통령실의 자평이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연대의 장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산 엑스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산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한국이 돈을 벌거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에 필요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소통의 장이 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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