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이 2000km 샅샅이 뒤졌지만… 예천 실종자 2명 끝내 못 찾고 68일 만에 수색 종료

집중호우 25명 사망, 예천 주민 2명 실종
실종자 가족들 "수색 대원 노고에 감사"

119 대원 등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올 여름 극한호우로 실종된 예천 주민에 대한 수색작업이 68일 만에 종료됐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7월 15일 집중호우로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을 68일째인 20일 오후 6시부로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경북지역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총 25명(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숨졌고, 예천군 주민 2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 인력 등을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68일간 동원된 인원만 1만9,010명. 이 밖에 보트ㆍ헬기 등 장비 5,052대가 투입돼 수변과 수상, 수중은 물론 드론,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 굴삭기 등을 동원한 땅속까지 샅샅이 뒤졌다. 수색 범위도 실종 지역인 예천군 벌방리를 시작으로 내성천을 거쳐 낙동강 구미보에서 대구 강정고령보까지 점차 확대됐다. 수색 누적 거리는 총 1,972㎞에 달한다.

수색 종료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주신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영팔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최선을 다했으나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며 “수색은 종료했지만, 소방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