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관리법 위반...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당시 모임을 주선하고 마약을 투약·제공한 참석자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정모(45)씨와 이모(31)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파티를 주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모임 장소와 마약을 제공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검찰 이송 전 용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류는 어떻게 구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가 추락해 숨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던 일행이 집단으로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간이시약검사에서 일부가 엑스터시, 케타민, 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같은 운동 동호회 소속으로 모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인한 모임 참석자는 A씨를 포함해 22명에 이른다. 경찰은 5일 일부 일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 클럽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참석자들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증을 의뢰했다. 경찰은 숨진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문모(35)씨는 21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모임 참석자들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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