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상 122번째 기록
현역 선수 중 5번째
10연패 후 2연승으로 대기록 달성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42)가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22번째 기록이며, 현역 투수로는 5번째다.
웨인라이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5승(11패)째를 수확하며 통산 200승을 채웠다.
사실 빅리그 통산 200승은 총 122명이 달성했을 만큼, 진귀한 기록은 아니다. 선발 투수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이 300승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이 줄어들고, 불펜의 비중이 커진 현대 야구에서 볼 때 200승의 가치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더구나 신체 내구가 버텨주지 못해 롱런하는 투수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 닷컴은 “선발 투수 수명이 줄고, 강속구를 던지는 불펜 투수가 늘어난 최근 야구 추세를 감안할 때 웨인라이트가 세운 200승 기록은 당분간 나오기 힘든 귀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남은 현역 선수들의 승수를 봤을 때도 200승 기록은 한동안 나오지 않을 듯하다. 콜 해멀스(40세·163승)와 자니 쿠에토(37·144승)가 200승에 근접한 후보지만 나이와 기량을 비춰볼 때 200승은 쉽지 않다. 게릿 콜(33세·143승) 정도가 유력한 후보다. 웨인라이트에 앞서 200승 고지를 밟은 현역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255승),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224승), 맥스 슈어저(텍사스·214승)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209승)다.
200승까지 단 5승 만을 남겨뒀던 이번 시즌 웨인라이트의 활약상을 보면 이번 기록은 더욱 극적이다. 그는 이날 전까지 20차례 등판했으나 고작 4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7.40이었다. 특히 지난 6월 뉴욕 메츠 전에서 통산 198승을 기록한 그는 이후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10패에 그쳤다. 은퇴까지 남은 등판은 4번이었고 허리와 팔꿈치 통증을 동반한 채로 2승을 따냈어야 했다. 그의 200승이 더욱 극적이고 감동인 이유다.
웨인라이트가 200승을 달성한 순간 그라운드 위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환호했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부시스타디움 전광판에는 웨인라이트의 사진과 함께 “200 WINS”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경기 후 웨인라이트는 “2006년 챔피언십 시리즈보다 더 나은 순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끝났을 때 숨을 헐떡였고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과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었던 웨인라이트는 “최소한 하룻밤 동안 나는 진정한 투수였고 언제나 내가 원하던 사람이었다. 내 경력에서 어느 때보다 올해 고군분투했기 때문에 이 기록을 만들어낸 오늘 밤이 더욱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웨인라이트는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19년간 세인트루이스의 빨간 유니폼만 입었다. 2009년과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또 두 차례 20승(2010·2014) 고지를 밟았고 2006년엔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물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강타자 벨트란을 상대로 잡아낸 3구 삼진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웨인라이트의 통산 성적은 478경기 200승 128패 평균자책점 3.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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