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
소매업 19.8%, 음식점 25.1% 등 매출 증가
대구시민 87.5% 만족 "쇼핑 편리"
전국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에서 소매업종과 음식점 매출이 인근 시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쇼핑 만족도도 개선됐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19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6개월 효과' 기자설명회에서 "업종별 매출액이 인근 시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고, 소비자 10명 중 9명 가까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한 대구시는 이날 한국유통학회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를 기초로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6개월(2~7월)간 대구지역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8%,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은 25.1%, 편의점은 23.1%나 늘어났다.
소매업의 경우 부산은 같은 기간 16.5%, 경북 10.3%, 경남이 8.3% 증가한 것으로 미뤄 대구의 의무휴업일 규제완화가 지역경제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와 경쟁관계인 슈퍼마켓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1.6% 감소했으나, 2·4주 월요일에는 16.3% 증가하면서 전체기간 매출은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4.2%, 경북 3.6%, 경남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대구지역 전통시장 매출액도 32.3% 증가했다. 특히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이 34.7%로 전체 증가율보다 2.4%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의무휴업일 전환에 따른 효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지역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인식조사'에서는 시민 94.5%가 의무휴업 시행 사실을, 88.5%가 평일 변경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평일 전환 만족도 조사에서는 87.5%(525명)가 "쇼핑이 편리하고, 일요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긍정 평가했다.
대구시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 상생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이마트 만촌점·동구시장 공동마케팅'과 '롯데마트 율하점·목련시장 식품안전 지원협약', '홈플러스 내당점·신평리시장 소화기 전달식' 등 다양한 상생사업을 추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한 사례"라며 "크고 작은 유통업이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확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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