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무사 2·3루 위기 포함
4.2이닝 무실점 호투
아웃카운트 1개 남기고 강판
류현진 "포스트시즌 경쟁 치열... 벤치 판단 믿어야"
류현진(36·토론토)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호투했지만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 2사까지 막고 강판돼 시즌 4승 수확에 실패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 삼자범퇴를 제외하면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2회와 3회에는 무사 2·3루에 몰리고도 침착하게 위기를 벗어났고, 득점권 피안타율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했던 2019년 0.186보다 낮은 0.162까지 내려갔다.
다만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교체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류현진이 5회 2사 1·2루를 허용하자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지체 없이 이미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 수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복귀전 이후 7차례의 등판에서 한 번도 90구 이상을 던지지 않았고, 이날도 투구 수 83개를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투수 교체는)류현진이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투구 수 등 모든 내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으로 매 경기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이라면 (이른 교체가) 아쉽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벤치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고 개의치 않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가르시아는 애덤 듀발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류현진의 무실점 경기를 지켜냈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낮아졌다.
토론토는 2회 1사 2·3루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달튼 바쇼의 솔로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7회 수비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내줬고, 9회 라파엘 디버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1사 1루에서 맷 채프먼이 끝내기 2루타를 뽑아내며 토론토가 3-2로 승리했다. 앞서 텍사스에 4연패를 당했던 토론토는 보스턴과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3승 67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순위로 올라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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