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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야구 직관'... 잠실야구장, 3만석 호텔형 돔구장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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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야구 직관'... 잠실야구장, 3만석 호텔형 돔구장으로 탈바꿈

입력
2023.09.18 11:15
수정
2023.09.18 11: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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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호텔 기능 결합된 일체형
2032년 새 돔구장서 시즌 재개 목표
한강·탄천 활용 수변생태공간 조성

16일(현지시간) 오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 로저스 센터 외야에 호텔과 결합한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이 위치해 있다. 토론토=김재현 기자

16일(현지시간) 오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 로저스 센터 외야에 호텔과 결합한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이 위치해 있다. 토론토=김재현 기자

서울시가 노후화한 잠실야구장을 객실에서 '직관'이 가능한 호텔형 돔구장으로 새로 짓고, 그 주변 일대를 한강·탄천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전시컨벤션 시설까지 더해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인데, 프로야구단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뒤 “기존 잠실야구장을 돔구장과 호텔을 결합한 일체형으로 만들겠다"며 “전시 컨벤션 등 마이스 기능까지 확장된다면, 강남권역 일대 산업과 문화소비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오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오른쪽)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과 만나 로저스센터 시설현황 브리핑을 듣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오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오른쪽)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과 만나 로저스센터 시설현황 브리핑을 듣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로저스센터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약 4만1,000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이다. 로저스센터 외야 뒤편과 연결된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 객실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아눅 카루나라트네(Anuk Karunaratne)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은 "최근 여러 수요를 반영해 리노베이션을 했다"며 "야구장 트렌드가 계속 변화한다는 점을 감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젊은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로저스센터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최대 3만 석 이상으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호텔 300실 중 120실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계획을 담아 돔구장 건립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2025년 시즌이 마무리되고 2026년부터 잠실야구장 해체 작업에 돌입해, 2032년 시즌부터는 돔구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돔구장 건립에는 약 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두 구단과의 협조는 과제다. 시는 건설 기간 동안 대체 홈구장으로 목동야구장이나 고척돔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기존 구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또 목동야구장 사용 기간 발생할 소음과 교통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민들을 설득하는 문제도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돔구장은 구단 수익사업에 도움이 되고, 최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돔구장 건립과 맞물려 잠실 일대 한강과 탄천을 활용한 수변생태여가문화공간 조성 계획도 함께 내놨다. 2017년 활용 가치가 낮아진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ㆍ업무ㆍ여가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토론토 워터프런트(Waterfront)’ 개발사업의 사례를 참고해 올해까지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 등 기본설계안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 잠실 일대 한강 조망을 활용한 전시컨벤션센터도 약 11만 ㎡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재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수변 상징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론토=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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