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목표가 데뷔 첫 승이었는데, 이제 다시 목표를 설정해야겠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마다솜(삼천리)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투어 신인 정소이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 버디로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마다솜은 2021년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정규 투어에서는 올해 두 번의 준우승이 있었으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29개 대회 중 25번 컷을 통과하고 톱10 5회를 기록했던 마다솜은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과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첫 승 기대감을 키우더니 자신의 투어 53번째 대회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특히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메이저 퀸 자리를 홍지원에 내줬던 아픈 기억을 씻어냈다.
마다솜은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여자오픈은 자신감을 갖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돌아본 뒤 “이번이 개인적으로 두 번째 연장 승부여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여유 있게 플레이했다. 이기자는 생각보다는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박보겸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마다솜은 이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마다솜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파4)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보기를 적어냈고, 정소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가 됐다.
연장에서 마다솜과 정소이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정소이의 약 2.5m 거리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간 반면 마다솜은 그보다 조금 짧은 2m 거리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희비가 엇갈렸다.
마다솜은 “그동안 변함없이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첫 우승의 90% 이상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한 뒤 “시즌 목표가 데뷔 첫 승이었는데, 이제 다시 목표를 설정하겠다”며 다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요즘 선수 생활이 짧은 것 같은데 롱런하는 것이 목표"라는 마다솜은 "길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진출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던 루키 정소이는 비록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개인 첫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하며 다음 대회를 기대케 했다. 이주미와 최예림이 나란히 합계 1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아마추어 김민솔은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르며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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