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일주일에 5회씩 헬스클럽서 PT 받은 유이
배우 유이가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4년 만에 KBS2 주말드라마 복귀를 알렸다. 첫 화의 매력은 부족했지만 회차가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 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그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이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트레이너 효심(유이)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 왔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엄마 선순(윤미라)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오빠 효준(설정환)은 학원비와 고시원비를 받아 썼고 동생 효도(김도연)는 집안의 골칫덩이였다.
태호(하준)와 효심의 첫 만남은 두 사람이 길에서 부딪히면서 우연히 이뤄졌다. 효심은 "병원비가 나오면 연락 달라"고 이야기하며 태호에게 연락처를 물었다. 그러나 태호는 "내 연락처가 좀 비싸다"면서 까칠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헬스장에서 재회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유이가 4년 만에 KBS2 주말드라마 복귀를 알릴 수 있도록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 왔다. 그는 2019년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시청률 최고 49.6%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유이는 새 작품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위해 일주일에 5회씩 헬스클럽에서 PT를 받았다. 그는 근육 활용법을 배우고 트레이너들을 관찰하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연구했다. 유이의 노력은 빛을 발했고 든든한 주인공으로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자체의 매력이다. 이 작품이 50부작의 긴 호흡을 지닌 드라마이지만 그럼에도 첫 화는 중요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1화를 감상하고 작품을 계속 볼지, 혹은 하차할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첫 화에서는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안겼으나 그 이상의 매력은 없었다. 여자 주인공 효심과 남자 주인공 태호가 부딪히며 처음 마주하는 부분 또한 과거 다른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진부한 장면이었다.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지루함을 토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게재됐다. 아울러 배경음악이 너무 커 인물들의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며 불편함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조정선 작가와 김형일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매력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조 작가는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으로 사랑받은 바 있다. 김 PD는 지난해 종영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으로 연출력을 보여줬다. 회차가 거듭되며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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