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K의 배턴을 이어 받은 GLC는 제법 오랜 시간 ‘세대 교체’ 없이 시장에서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GLC의 행보는 꽤나 인상적이었고 그 실적 역시 우수했다. 그리고 올해, GLC가 드디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GLC를 내놓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습은 방심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디자인을 외형과 실내 공간에 가득 채우고, 프리미엄 SUV다운 디테일을 곳곳에 채웠다. 여기에 주요 사양들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과연 새롭게 다듬어진 GLC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GLC는 220d 4MATIC 사양으로 국내에 판매되는 GLC의 ‘중심’이 되는 차량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이전의 GLC 대비 체격을 키운 것이 시선을 끈다. 실제 전장은 4,720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90mm와 1,645mm로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2,890mm에 이른다. 디젤 엔진, 4MATIC이 더해진 만큼 공차중량은 2,005kg에 이른다.
더욱 도시적인 SUV로 거듭난 GLC
최근 일부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SUV 라인업을 다듬으며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오프로드 성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변화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GLC는 이러한 흐름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 새로운 GLC는 최신의 디자인 기조 아래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먼저 GLC의 전면을 보면 깔끔히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 그리고 곡선이 강조된 헤드라이트 등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매끄럽게 다듬어진 바디킷 역시 ‘도시적인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크롬을 덮은 스키드 플레이트 디테일, 얇은 클래딩 가드 등이 SUV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어지는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보닛부터 루프 라인까지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이 돋보이며, 윈도우 라인 역시 곡선을 더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빼어나며 전면과 같이 클래딩 가드를 얇게 그리며 ‘도시적인 SUV’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휠은 19인치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최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이는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곡선이 강조된 차체, 그리고 끌어 올린 듯한 클래딩 가드 및 크롬 디테일 등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참고로 머플러 팁은 차체 양끝에 배치되어 디자인의 균형감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다.
최신의 기술을 담은 공간
GLC의 새로움은 외형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내 공간에서도 큰 변화를 더해 경쟁력을 높인다.
실제 GLC의 실내 공간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각종 디테일에 있어서 최신의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패널 연출은 EQ들과도 유사해 ‘최신의 감각’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소재, 연출 등에서도 프리미엄 SUV의 격을 강조한다.
더불어 우수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새로운 인터페이스 등이 기능 및 사용성의 매력을 더한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우수한 그래픽,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진 만큼 차량에 대한 만족감 역시 대폭 높아진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EQ의 그것들과 유사해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사운드 시스템에서도 이점이 있다.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경쟁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이전의 GLC 역시 우수한 패키징을 통해 만족스러운 공간을 보장해온 만큼 새로운 GLC 역시 넉넉한 모습이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성인 남성도 능숙히 수용하고,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시트는 물론 도어 패널의 연출과 수납 공간 등이 잘 갖춰졌다.
이어지는 2열 시트 역시 패밀리 SUV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넉넉한 레그룸은 아니지만 약간의 타협을 통해 평균적인 체형의 성인 남성까지 능숙히 수용한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 역시 뛰어나다. 다만 2열 공간의 기능이 넉넉하진 않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테일게이트 안쪽의 공간이 깔끔히 다듬어진 모습이며 공간의 폭 역시 충분히 확보됐다. 덕분에 일상 속에서 충분한 적재 능력을 누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일상을 떠나 여행, 레저 활동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여전히 이어지는 디젤의 심장
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전기차 만능주의’라 할 정도로 모든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GLC는 다시 한 번 디젤 엔진을 품으며 ‘현재’에 무게를 더한다.
GLC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87마력, 44.0kg.m의 토크를 내는 2.0L 디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다단화의 매력을 더하는 9G-트로닉,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하는 4MATIC이 조합되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하고 주행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GLC는 정지 상태에서 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19km/h에 이른다. 더불어 14.1km/L(복합 기준, 도심 13.3km/L 고속 15.4km/L)의 빼어난 효율성을 보장한다.
더욱 부드럽게 피어난 GLC와의 일상
GLC의 새로운 모습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실내 공간의 변화가 무척 크지만 EQS, EQE 등에서 보았던 ‘최신의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 만큼 ‘또 다른 익숙함’의 매력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우수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시동 이후’에도 더해진다. 바로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정숙성을 과시하며 ‘프리미엄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뛰어난 출력은 아니지만 특유의 우수한 토크는 GLC를 이끌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페달 조작에 따라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은 일상 속에 너무나 잘 녹아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가속 역시 준수해 주행 전반에 걸쳐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서 앞서 언급한 정숙성이 다시 한 번 이어지며 ‘높은 완성도’를 이어간다. 특히 이러한 모습이 급작스러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시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정숙성이 유지되어 ‘디젤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엔진에 합을 맞추는 9단 변속기 역시 제 몫을 다한다. 변속 속도, 변속 상황의 부드러움이 꽤나 우수하다. 덕분에 레버를 당겨 D 레인지로 옮긴 후에는 주행을 마칠 때까지 ‘변속기’에 대한 어떠한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작은 시프트 패들을 통해 수동 변속 또한 가능하다. 내심 시프트 패들의 크기, 형태가 아쉽지만 차량의 성격 상 수동 변속이 잦은 편이 아니라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았다.
과거의 GLC는 세련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최신의 GLC는 이러한 매력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번 시승을 하는 내내 ‘무척 부드럽고 편하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나 그에 대한 반응부터 주행 전반의 승차감 역시 일관성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향의 부담이 적고, 그 반응 역시 가벼운 편이라 도심 속 주행은 물론 골목길, 주차 등에서도 부담이 없고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동의 시간’을 휴식의 시간으로 바꾸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SUV가 등장하면 으레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다부진 이미지를 강조하고 주행의 성향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이번 GLC와의 주행이 그러한 생각이 ‘편견’이라는 걸 깨닫게 만들었다.
물론 ‘GLC가 선택한 더욱 부드러운 방향으로의 변화’로 인해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제 개인적인 기대, 그리고 예상보다 롤링과 피칭이 큰 편이라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이외에도 오프로드 모드를 통해 주행 상황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차량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차량을 제시하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의지가 돋보였다.
덧붙여 스포츠 모드가 마련되어 있으나 그 변화가 큰 편은 아니다. 실제 주행 모드를 바꾸더라도 ‘주행의 색상’이 크게 바뀌진 않는다. 출력 전개의 질감, 주행의 성격이 조금 바뀌긴 하지만 ‘전체적인 틀’은 유지된다.
좋은점: 더욱 매력적인 공간의 연출,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아쉬운점: 부드러움에서 피어난 롤링과 피칭의 부담, 다소 밋밋한 디자인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잇는 GLC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프리미엄 SUV, 그 중에서도 도심 속 일상에 최적화된 SUV가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과격한 형태, 다부진 이미지를 강조해 시선을 끌고 안락함을 피워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으나 외형부터 실내 공간, 그리고 주행까지 모두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그 완성도를 높이는 선택 역시 ‘좋은 선택’ 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GLC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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