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6라운드 경기인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h of Fuji)가 펼쳐졌다.
토요타에게 있어 FIA WEC의 시즌 챔피언을 향한 도전, 그리고 자국의 팬 앞에서 펼쳐지는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의 승리를 쟁취하는 것 역시 브랜드와 가주 레이싱에게 중요한 임무겠지만 ‘토요타’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더욱 큰 미래를 마주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토요타는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현장에서 ‘수소 사회’에 대한 어떤 의지를 드러냈을까?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미라이
후지 스피드웨이의 관람석 뒤에서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잆던 건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미라이(Mirai)였다. 미라이는 차체에 수소를 싣고,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 전기 모터를 굴려 달리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판매, 운영 중인 ‘넥쏘’와 유사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미라이는 지난 2014년 초대 모델을 공개한 이후 2020년, 현재의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2세대 미라이는 초대 미라이와 달리 대형 차량을 위한 TNGA-L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한층 커진 차체, 그리고 넉넉한 공간과 우수한 주행 거리의 매력을 자랑한다.
2세대 미라이는 최고 출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개를 통해 준수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세 개의 고압 수소탱크를 통해 1회 충전 시 850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제공해 ‘차량 운영’의 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이러한 미라이의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 ‘이동식 화장실’을 운영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실제 미라이의 시스템으로 생성될 수 있는 출력이 우수한 만큼 이동식 화장실을 운영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미라이
다른 전시 공간에는 더욱 강력하게 다듬어진 ‘미라이 스포츠 컨셉’이 자리했다.
미라이 스포츠 컨셉은 차량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형태, 그리고 성능 등은 일반적인 미라이와 동일하지만 차체 곳곳에 더욱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디테일이 자리해 ‘강렬한 매력’을 과시하는 차량이었다.
실제 최신의 토요타 감성이 담긴 바디킷, 그리고 프론트 엔드 부분의 독특한 디테일을 더해 일반적인 미라이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보닛 위에도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보닛이 더해졌다.
측면에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돋보였다. 네 바퀴의 특별한 휠, 거대하고 붉게 물든 브레이크 캘리퍼가 돋보였다. 또한 차체에 자리한 FCEV 레터링 및 독특한 리버리 등이 미라이 스포츠 컨셉을 강조했다.
끝으로 후면에는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가 탑재되어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성격’을 가진 미라이에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준다. 참고로 리어 윙 스포일러는 샤드(Sard)의 제품으로 ‘완성도’를 자랑한다.
미라이 스포츠 컨셉에 옆에서는 자전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해보는 참여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현장을 찾은 이들이 무더위 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땀 흘리게 만들었다.
토요타는 수소로도 달린다
토요타는 단순히 ‘수소’를 통해 친환경적인 성격에만 집중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약속하고 있다. 실제 수소를 통해 달리는 고성능 모델,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의지까지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실제 토요타는 이전에도 수소 기반의 GR 야리스 H2를 공개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FIA WEC 현장에서는 수소 기반의 초고성능 프로토타입 레이스카 GR H2 레이스 컨셉을 공개했다. 참고로 ACO 역시 수소 기반의 레이스카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GR H2 레이싱 컨셉의 구체적인 제원 ,그리고 성능 등은 따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액화 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직접 연소 시스템, 하이브리드 기술을 조합해 보다 쾌적하면서도 우수한 운동 성능을 약속한다.
더불어 그 옆에는 ORC 루키 레이싱 소속으로 ‘모리조’가 스티어링 휠을 쥐고 슈퍼 다이큐에 출전 중인 수소 기반의 레이스카 ‘GR 코롤라 H2 컨셉(GR Corolla H2 concept)가 자리해 ‘수소’에 대한 토요타의 진심을 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한편 토요타는 전동화 전환에 대한 속도를 더해가면서도 ‘수소’ 관련 기술의 꾸준한 발전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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