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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규모 대덕구 신청사 공사 발주 방식 어떻게

입력
2023.09.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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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기본설계 기술제안·분리발주 놓고 고민
종합·전문건설업체 이해관계 달라 반발 예상
구, "다양한 의견 들어 최종 결정할 것"

대전 대덕구 신청사 조감도. 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 신청사 조감도. 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가 내년 첫 삽을 뜨는 신청사 건립 공사 발주 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기본설계 기술제안과 분리발주를 놓고 검토 중인데,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든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 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대덕구에 따르면 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연축지구 일원에 1,20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4만8,435㎡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구는 올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본설계 용역을 늦어도 이달 중 마무리한 뒤, 내년 7월에는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구는 용역 완료 시점이 임박하면서 기본설계 기술제안과 분리발주 등 두 가지 신청사 건립 공사 발주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본설계 기술제안은 통합발주 방식의 하나다. 발주기관이 설계공모 등을 거쳐 기본설계를 시행한 뒤 기본설계도서와 입찰안내서에 따라 입찰자가 기술제안서를 작성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으로 발주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지역의 규모 있는 종합건설사가 주관해 지역 중소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게 되며, 낙찰 시에는 모든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분리발주는 주관사와 함께 지역 의무 공동도급 비율(최대 49%)에 따라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전기와 통신, 소방분야 등 전문 분야의 소규모 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외지 업체가 주관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발주 방식을 놓고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 간 입장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종합건설업체들은 주관사로 나서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과 공사 전체를 도맡아 진행할 수 있는 기본설계 기술 제안 방식을 선호한다.

반면, 전문건설사들은 종합건설사의 하청을 받아 사업에 참여하는 기본설계 기술제안보다는 분리 발주를 원한다. 정보통신과 전기, 소방공사 등 전문 분야의 분리 설계·시공이 이뤄져 전문건설업체 입장에선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충남 홍성군이 지난달 신청사 건립 공사 발주방식을 분리발주에서 통합발주로 변경하자, 전문건설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발주 방식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건설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들어 빠른 시일 내에 발주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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